그래서 내 귓바퀴에는 이명처럼 엔진굉음이 울리는 것만 같습니다.
아직도
혼자 달리고 있으니까. 시큰하게 찔러오는 가솔린냄새는
코끝을 징하게 당기고 있네요. 그래서 일까요.
찡하다고 느끼는 순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습니다.
항상 열 아홉살의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런 순간에는 흩어지는 기억의 편린들사이로
눈부시게 엉켜 흔들리는 당신의 금색 머리카락이 보일 것만 같습니다.
지독히도 그리운 그곳에 손을 뻗으면 모래처럼
허공에 놓쳐져 버릴수 밖에 없는 얇고 가는 미련덩어리.
항상 같은 모습의 당신을 꿈꿉니다.
아직도, 당신이 많이 좋습니다.
그것이 어느순간부터였는지 이제는 기억나지도 않을만큼
오래전에 그 뿌리를 두었던 마음이
이제는 콩나물처럼 휘청이는 약한 모습으로도
조금은 더디게 조금씩 자라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에..
당신이 웨딩촬영을 하는 그 순간이면 나는 깨끗한 마음이 될까요.